은행 지급준비율과 초과지준 – 돈이 은행 안에 갇히는 진짜 원리 [유동성 지표 3/20]
은행은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은행 내부를 들여다보면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은행은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은행 내부를 들여다보면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당신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다고 상상해보세요. 은행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매긴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 ‘기준금리’가 실제로는 몇몇 은행 직원들이 매일 아침 전화 통화로 임의로 결정하고 있었다면?
2019년 9월 17일 아침, 뉴욕 금융시장에 이상한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은행들이 하루짜리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레포(Repo, 환매조건부채권) 시장의 금리가 갑자기 폭등하기 시작한 겁니다.
매일 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은 조용히 수십조 원을 주고받습니다. 뉴스에도 나오지 않고, 일반 투자자들은 거의 눈치채지 못하지만 — 이 시장이 멈추면 다음 날 아침 금융 시스템 전체가 흔들립니다.
당신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은행은 왜 아파트를 담보로 요구할까요? 단순히 “못 갚으면 집을 뺏겠다”는 위협 때문일까요? 사실 담보의 역할은 그보다 훨씬 더 깊고 정교한 금융 메커니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을 때 가장 먼저 일어난 현상 중 하나는 “달러 사재기”였습니다. 기업들은 앞다퉈 달러를 확보하려 했고, 신흥국 통화는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행합니다. 그러면 달러는 당연히 미국 안에서만 돌아야 할까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 바깥 런던, 도쿄, 싱가포르, 홍콩에서 수십조 달러 규모의 달러 신용이 생성되고, 대출되고, 소멸합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각각 배웠던 지준(Bank Reserves), TGA(재무부 일반계정), RRP(역레포 잔액). 세 개념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셨나요?
여러분은 뉴스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렸다”,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했다”는 말을 동시에 들을 때 두 기관이 같은 곳인지 다른 곳인지 헷갈린 적이 있으신가요?
“중앙은행이 돈을 마구 찍어냈다” — 뉴스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이 표현, 사실은 절반만 맞습니다.